[경향신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입원 중이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바깥으로 ‘깜짝 외출’을 하며 차량 안에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베데스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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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려 지난 2일 입원한 이후 트위터 활동이 급격히 줄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새벽부터 ‘폭풍 트윗’을 했다. 대선 공약과 치적을 늘어놓으며 투표를 독려했다. 미국 언론들이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자, 줄트윗으로 건재를 과시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19분 트위터에 ‘트럼프를 찍을 것이다. 아버지는 노조에 소속된 노동자였고 그의 (퇴직연금) 40만1000달러가 트럼프 임기 중 세 배가 됐다’는 한 유권자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올렸다. 이어 “고맙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기록을 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 내년은 최고가 될 것이다. 투표하라, 투표하라!”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좋다, 투표하라!”, “군이 역대 최강이다. 투표하라!”, “법질서(가 지켜질 것이다). 투표하라!”, “역대 최대의 감세였고 또 있을 것이다. 투표하라!”는 치적 홍보성 글을 연달아 올렸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오하이오, 텍사스주에서 이날로 유권자 등록이 마감된다고 알리며 투표를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전에 올린 트윗만 19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오전 6시께부터 트윗을 시작해 하루에도 수십건씩 트윗을 올리는 평소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트윗으로 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미국 언론들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에 걸린 와중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깜짝 외출’하는 돌출행동을 해서 비판받았다. 확진자 격리 지침을 어긴 데다 차량에 동승한 경호원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기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퇴원을 낙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캠프의 머세이디스 슐랩 대변인도 폭스뉴스에서 같은 말을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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