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진 삼성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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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이 3분기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9월 누적 선박 수주에서 한국은 14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83만CGT를 수주한 중국을 크게 앞섰다. CGT는 선박 건조 실제 작업량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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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주도 삼성重 탱커 등 합하면 1위
한국은 9월 세계 선박 수주에서 발주량 48만CGT 가운데 23만CGT를 차지해 24만CGT를 기록한 중국과 세계 시장을 양분했다. 일견 중국이 앞선 것으로 보이지만 이 통계에는 9월 말 수주한 삼성중공업의 S-max 탱커 2척과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1척 등 11만CGT가 빠져 있다. 이 물량을 포함하면 한국이 1위라는 것이 조선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 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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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국내 조선업체들이 중국을 앞선 것은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양적으로 많아 보이지만, 중국은 소형 범용선 위주의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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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주량 많지만 사고·납기지연 빈발
중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에도 노력을 기울고 있다. 엄청난 자국 발주 물량을 기반으로 LNG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경험을 쌓으며 기술적으로도 한국을 추격 중이다. 하지만 대형사고와 잦은 납기 지연으로 해외 선사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 1~9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 누계는 975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3만CGT)의 49% 수준이다. 중국이 483만CGT로 1위였고, 한국(262만CGT), 러시아(93만CGT), 일본(85만CGT)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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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조선업도 불황
코로나19로 선박 수요도 급감하면서 조선업황도 녹록지 않다. 주요 선종별 누계 발주량을 보면 VLCC는 지난해 1~9월 대비 28% 감소했고, 수에즈막스급 유조선도 5% 감소했다. 14만㎥급 이상 대형 LNG 운반선은 39%나 감소했고, 1만2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도 41% 감소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발주는 82%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9월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은 6806만CGT로 8월 말 대비 3% 하락했다. 2003년 12월 6598만CGT 이래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이 2465만CGT, 한국이 1842만CGT, 일본이 905만CGT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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