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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강경화 장관 부부 조롱한 한기호에 민주당 “막말 정치 중단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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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 대변인 “정치인에게 말과 글은 무기와도 같다” / “장관 사생활까지 들춰내 비아냥거린다면 모욕”

세계일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강경화 장관 부부를 조롱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은 백해무익한 막말 정치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치인에게 말과 글은 무기와도 같다. 잘못 쓰게 되면 언제든 자신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허 대변인은 “최근 한기호 의원이 쏟아내고 있는 말과 글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장관의 남편을 비판한다며 부부의 사생활까지 들춰내어 비아냥거린다면, 그것은 모욕이자 한낱 비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오물 쓰레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휘하의 60만 국군장병 전체를 비하하는 것과 같다”고 일갈했다.

허 대변인은 “이 같은 막말은 군 장성 출신이자 공인인 한기호 의원 본인을 찌르는 칼끝과도 같다”며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그는 '북괴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가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이어 “2013년에는 임신 중 뇌출혈로 사망한 여군 중위가 순직 처리된 것을 두고 '당사자에게도 귀책사유가 있다'고 말한 뒤 하루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허 대변인은 “도리를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던 한 의원의 다짐은 온데간데없고, 또다시 막말로 국민께 상처를 주고 있다. 과거 발언까지 회자되며 잊힌 상처도 들춰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전·현직의원들의 언행이 도를 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막말은 정치를 희화화하고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국민의힘은 '꺼내어 놓은 말과 글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거워지는 법'이라는 옛 격언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 의원은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강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도 훌륭하다”, “강 장관도 이해가 된다. 장관이 일등병과 살았으니 장군하고 살았으면 몰라도”라는 등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나아가 한 의원은 지난 4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언론 매체에 바다에 떠내려온 오물을 청소했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대꾸가 없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그 오물 쓰레기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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