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승리하면 즉시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 / 美 언론, 미국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것 / 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추가 부양책 타결 필요성 강조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전격 중단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승리한 즉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부양안 타결 지연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며 공세도 강화했다. 의회에서는 여러 달 동안 추가 부양안 논의가 이뤄졌지만 극심한 이견으로 처리되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던 상황이었다.
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추가 부양책 타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추가 지원책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은 미국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선언은 일자리를 잃고 퇴거 위험에 처한 수백만 미국인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죽여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협상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당과의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시킨 것과 관련해 "경기회복 속도가 훨씬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부양책이 필요한 가구와 소규모 사업장이 아직 많고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다소 강하다고는 해도 여전히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분야 투자가 필요하다”며 “검사, 추적, 백신 개발 등을 위한 투자가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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