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비난·주요 현안·추문 항변 등이 주내용
지지율 하락 국면서 불안감 표출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입원해 있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현관문을 나서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베데스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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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튿날인 6일(현지시간) 밤 2시간 사이에 40회에 가까운 트윗을 연발했다. 그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은 뒤 5일 퇴원했는데, 병원에서의 부재를 메우기라도 하듯 쉴 새 없이 트위터를 쏟아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40차례에 가까이 트윗과 리트윗을 했다. 내용은 다양했지만 숙적에 대한 공격, 본인을 둘러싼 추문에 대한 항변,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바람 등을 재확인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스캔들이 모두 사기극이며, 자신은 관련 자료를 모두 기밀에서 해제했다고 주장했다.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승인이 신속하고 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번 11월 3일 대선과 관련해서는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식품의약국(FDA)이 안전기준을 강화해 코로나19 백신이 대선 전에 승인되기 어려워지도록 한 것을 두고서는 “정치적 암살”이라고 반발했다.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진행했던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와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이밖에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수사기밀을 공개하겠다고 트윗하는가 하면, 유료 케이블 TV 연속극에 대한 비판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난사에 가까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의 이면에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그의 불안감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회복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자기 위상에 대한 근심이 트윗 세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이날 발표된 CNBC와 서베이USA, CNN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 모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유지하고 있거나 확대했다는 다른 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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