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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10만달러 '황제 치료'받은 트럼프 "코로나19 두려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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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이동, 산소 보충치료, 항체 치료 등

평범한 미국인에겐 ‘그림의 떡’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베세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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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군 병원에 사흘간 입원했다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두려워말라”고 했지만, 일반인이 그와 같은 치료를 받으려면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 이상이 든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추산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 병원에 헬기로 이동해 사흘간 입원하고, 수차례 코로나19 검사와 산소 보충치료, 스테로이드제 복용, 실험 단계인 항체 치료 등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평범한 미국인이 이런 치료를 받으려면 10만달러가 넘게 든다는 것이다.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 ‘페어헬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60세 이상 코로나19환자의 입원 및 치료 비용의 중간값은 6만1912달러(약 7173만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응급실 진료비,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값 등이 모두 포함됐다. 보험 가입자라면 이 비용을 3만1575달러(약 3658만원)까지 낮출 수 있지만, 비보험 환자는 입원·치료비를 전액 지불해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장기간 입원하는 상위 25%의 환자가 내는 각종 비용은 19만3149달러(약 2억2000만원)까지 치솟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의료적 처우를 받으려면 응급 헬기 탑승 비용이 추가된다. 미국에서 ‘에어 앰뷸런스’ 비용의 중간값은 3만8770달러(약 4400만원)로, 보험 가입자의 경우 2만1698달러(약 2500만원)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왕복으로 헬기를 탑승하려면 4만달러(약 4600만원) 이상이 나온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치료제 가격도 만만치않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3120달러(약 360만원)가 든다. 리제네론이 개발한 항체 치료제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여서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종류의 단일 클론 항체치료제 가격이 수천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에게는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도 부담이 된다. 미국 보험사는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처방하는 경우’에만 진단검사 비용을 보전한다. 다른 이유로 검사를 받으려면 전액 본인 부담이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비는 100달러(약 11만원)이지만, 텍사스주의 한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에서는 비보험자에게 6408달러(약 740만원)까지 청구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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