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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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국가고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는 '공정성 문제'가 거론되는 등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응시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8일 김영훈 고대의료원장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과성명 발표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공동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코로나 펜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 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조차 싫은 심각한 의료 공백"이라며 "의료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된다"라고 읍소했다.
김영훈 원장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또 선배로서 지금도 환자 곁을 지키고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주고,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시 기회를 허락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국시가 정상화 된다면 이번 의대생들은 아마도 이전과 다른 국민들을 위하는 진정한 의사로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사과 발표회 직후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다시 한 번 의대생 국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4대 의료 정책에 대한 반발의 일환으로 이뤄졌던 의대생 국시 거부와 관련해 정부는 앞서 국시 실기시험 일정·접수기한을 연기하는 등 변경한 바 있다. 의대생들이 자발적으로 시험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더 이상 추가 시험은 불가능하는 입장을 못박았었다.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은 응시 대상사 3172명 중 2726명이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의지를 밝히면서 추가 시험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지만, 정부는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의대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게시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뒤늦게라도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표현한 것을 다행"이라면서도 "(기회 줄 수없다는)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 정책관은 "국민의 생명을 다투는 필수 의료분야에서 젊은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고 나왔고, 이들을 관리해야 할 병원이나 교수들은 의사들을 잘 챙기지 못해 국민들이 안전이나 생명에 위협 느끼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여러 경로를 통해 국민 양해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국회에서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여 국시 재응시와 관련한 돌파구의 여지는 남겼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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