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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운동' 이끄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식투자는 기업 동반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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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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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는 기업 동업자가 되는 과정입니다. 주식 투자를 열심히 하고 창업도 많아져야 한국에서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올해 증권가 최고 유행어인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에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주식투자 전도사'로 불리던 그는 동학개미운동이 확산하는 와중에 '존봉준'(존 리+전봉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존 리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6만5000명을 넘어섰다.

리 대표는 미국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 재직 당시 코리아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코리아 펀드를 운용하는 15년 동안 누적 수익률은 1600%에 이르렀다.

이 펀드는 미국 월스트리트 최초로 한국 기업에 투자한 뮤추얼 펀드로, 뉴욕증권거래소에까지 상장됐다. 리 대표는 2006년 라자드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일명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운용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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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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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대표는 11일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는 자산운용사지만 이례적으로 펀드매니저가 투자할 기업에 직접 현장을 방문하도록 했다”면서 “주식을 한다는 것은 결국 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배웠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기업 가치에 따라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기업의 비전에 동의할 만하다면 그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주식은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지만 위험은 줄일 수 있다”면서 “분산·장기 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리 대표는 주식을 불로소득이나 투기로 보는 시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리 대표는 “투자를 통해서 돈으로 하여금 일하게 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본”이라면서 “기업이 잘됐을 때 투자자가 그 성공을 공유하는 것이 주식 투자의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리 대표는 “한국 가계 자산 비중의 80%가 부동산에 쏠렸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낮아진 금리와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부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보단 투자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대표는 “코로나19라는 고통을 겪으며 사람들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보다 돈과 투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30세대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과감하게 조언했다. 리 대표는 “창업 성공 확률은 실패 확률과 같이 50%지만 공무원 합격 확률은 불과 1%가 안 된다”면서 “연간 30조원에 이르는 사교육비는 아이들을 공무원에만 매달리도록 했고, 부모 세대를 빈곤층으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교육비 등 소비를 줄이고 노후 대비에 신경 쓸 것을 모든 세대에 호소했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개인에게 우선 퇴직연금을 확정기여형(DC)으로 바꾸고, 연금저축펀드부터 가입하라고 말한다.

리 대표는 “미국은 '401K(DC형 퇴직연금)'로 인해 많은 중산층이 생겨났을 뿐만 아니라 401K 적립금 가운데 절반이 주식에 투자돼 창업 활성화 자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출시를 앞두고 있다. TDF는 생애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하는 펀드다.

리 대표는 “내 꿈은 아이들, 주부 등 최대한 많은 사람이 주식 투자를 하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돈이 무엇이고 어떻게 다루는지 알려서 돈이 없어 고생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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