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열병식] 南에 “손잡자”면서… 4종 섞어쏘면 사드·스텔스機 기지 무력화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북한 병사들이 재래식무기로 무장하고 행진하고있다./조선중앙TV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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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018년 이후 남북, 미·북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되는 등 우리 군의 손발이 종전보다 묶여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를 직접 위협하는 신형 재래식 무기 전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로 훈련이나 전력 증강이 축소된 것은 없다”고 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4~6연장(聯裝) 등 3종의 초대형 방사포, 미국의 M1 전차 및 한국군 K1 전차와 비슷한 신형 전차, 전차포 및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스트라이커 장갑차, 신형 지대공 미사일, 개량형 ‘북한판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대거 선보였다. 중국군은 물론 한·미 양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육·해군 군복과 신형 방독면을 착용한 생화학부대, 조준경과 소음기가 장착된 개량형 AK-47 소총, 신형 방탄복 및 방탄 헬멧 등도 등장했다.
(사진 위부터)납작하게 만든 SLBM, 6연장 방사포도 공개, K1전차와 비슷한 北전차 - 북한은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4A(위 사진) 등 신형 전략무기뿐 아니라 발사관 6개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가운데 사진), 신형 전차(아래 사진) 등 우리를 겨냥한 다양한 신형 전술무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북한이 앞에서는 비핵화 협상을 벌이면서 막후에선 미국과 한국을 때릴 핵미사일과 신종 무기들을 줄줄이 개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신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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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지난해 집중적으로 시험 발사했던 초대형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및 에이태킴스 미사일, 대구경 조종 방사포 등 이른바 ‘신무기 4종 세트’가 다양한 개량형을 포함해 등장, 이 무기들이 실전 배치 단계에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직경 600㎜급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방사포인 초대형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 약 400㎞ 로 우리 남해안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우리 국민이 남북 평화 무드에 젖어있는 동안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비해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이 현저히 증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안보의 가장 심각한 위협은 북한이 지난 1년간 미친듯이 시험 발사에 매달렸던 고체 연료 단거리 전술 미사일”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 4종 세트로 주한미군의 평택·오산 기지는 물론 경북 성주 사드 기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35 스텔스기가 배치된 청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미사일들과 방사포 수십 발을 ‘섞어 쏘기’하면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포병 전문가인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최근 인민군 원수로 파격 승진한 것은 ‘신무기 4종 세트’ 실전 배치 완성 등 군사적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열병식에서 첫 공개된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115㎜ 전차포와 ‘불새’로 불리는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2종류가 등장했다. 신형 전차는 종전 T-62 전차를 개량한 천마호, 선군호 전차 등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복합장갑과 ‘불새’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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