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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남편과 메르스에 묻힐뻔 했다, 文이 부활시킨 유명희·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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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들어 깜짝 발탁 공통점

일본 “정 청장 후보 도전 가능성”

“올해는 WTO, 내년에는 WHO 사무총장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두 ‘여성 파워’로 불리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두고 나오는 기대 섞인 목소리다.

중앙일보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 오른쪽은 '코로나 전사'로 불리며 K-방역을 이끈 정은경 질본관리청장. 정 청장은 내년 WHO 사무총장 선거의 후보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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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은 현재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결선에 올랐다. 정 청장은 내년 선출되는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문재인 정부 들어 깜짝 발탁된 공통점도 있다.



◇‘남편 리스크’와 사표…文 대통령이 승진



유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통상산업부 첫 여성 사무관, 산업부 첫 여성 국장, 산업부 첫 여성 1급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에는 1년간 청와대 외신대변인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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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9월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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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 이상 승진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남편 리스크’도 제기했다. 그의 남편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정태옥 전 의원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사표를 반려하고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전임 김현종 현 국가안보실 2차장의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 된 유 본부장은 일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금지 문제를 둘러싼 WTO 2심에서 승소했다. 1심에서 패소한 사건을 뒤집은 것이다.

여권 핵심 인사는 “2017년 민유숙 대법관을 지명할 때도 남편이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인 문병호 전 국민의당 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지만 문 대통령은 민 대법관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메르스 때 감봉…코로나로 부활



정은경 청장은 1995년 국립보건원 연구원 특채로 공직에 들어와 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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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장·차관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직접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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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발병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는데 당시 질병예방센터장(국장급)이었던 정 청장이 직접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정 청장은 당시 감사원이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직 처분을 권고했지만, 중앙징계심의위원회가 권고안보다 낮은 감봉 1개월 경징계 처분을 확정해 질본에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정 센터장을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했다. 실장을 건너뛴 파격인사였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지휘했고, 지난달에는 청으로 승격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그를 “K-방역의 영웅”이라고 칭했다.



◇‘홍보맨’ 자처한 문 대통령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8일 “WTO에 후보를 내기로 한 배경은 문 대통령의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35개국 정상에 친서를 보냈고 5개국 정상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유 본부장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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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2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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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정 청장에게도 각별하다. 그는 정 청장이 미국 타임(TIME)의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때 직접 소개 글을 보냈다. 유일한 현직 정상의 소개 글이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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