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앞 美 대선, 바이든 우세 여전‥12%포인트 격차
미시건 등 경합주서도 바이든 우세 커져
트럼프, 이번주 경합주 연쇄 유세
"코로나 19 면역됐다" 주장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치료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까지 남은 3주 동안 총력전을 펼친다.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더 이상 없다는 주치의의 소견을 바탕으로 이번주부터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공략을 재개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 수준에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장 유세에 더욱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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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부터 경합주 공략을 재가동한다. 12일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13일엔 펜실베이니아를, 14일과 15일에는 아이오와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각각 방문한다. 4일동안 미국 주요 경합주를 순회하는 일정을 강행하는 것이다. 이는 더이상 경합주 재공략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코로나19에 면역됐다고 주장하면서 현장유세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공동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 보다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하이오주 볼드윈월레스 대학이 오클랜드대, 오하이오노던대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50.2%로, 트럼프 대통령의 43.2% 보다 7%포인트 앞섰다.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 지난 6∼9일 조사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얻어 46%의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차로 앞섰다.
미시간은 올해 대선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합주다.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미시간은 몰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벨트'의 대표적 지역이다. 미시간주에서는 최근 강력하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섰던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백인 극우단체의 시도가 사전 적발될 만큼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거 판세는 바이든으로 기우는 추세다.
펜실베이니아주도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이 곳에서 바이든은 49.6%, 트럼프 대통령 44.5%로 5.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인종차별 시위가 극심했던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은 49.2%로, 트럼프 42.5% 보다 우위를 보였다. 핵심 경합주가 6곳라는 점을 감안하면 벌써 3곳이 바이든에게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도 바이든은 앞서고 있다. 플로리다는 경합주이면서도 29명이나 되는 대규모 선거인단을 보유한 만큼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플로리다의 현재 평균 지지율은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에 3.7%포인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갈길이 바쁘지만 악재는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가족과의 만남을 코로나19 감염의 이유로 거론한 게 군관련 유권자들의 분노를 산 것이다. 정치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가족들을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주장해 군과 관련된 지지세력으로 부터 비판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전사자에 대해 '패배자'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와 큰 파장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조사 결과에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ABC와 WP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2016년에도 완벽한 재앙이었다"면서 "2016년보다 더 크게 이길 것"이라고 적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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