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이슈 라임·옵티머스 사태

與, '옵티머스·라임 사건' 연루 강하게 부인…"검찰 수사 통해 진실 밝혀질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낙연 "檢, 대상 누구든 철저히 수사해달라" / 주호영 "현재 수사팀, 제대로 수사 안돼"

세계일보

이른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라임 사태' 등 사모펀드 사건을 두고 시간이 흐를수록 청와대나 여권 핵심 인사의 연루설이 확산,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놓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건의 흐름과 등장인물의 추가 여부에 따라 내년 4월 보궐선거는 물론 내후년 대선 국면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

여당은 관련 사건 연루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이를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하고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는 등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기와 맞춰 정치권 연루 의혹이 가열되고 있어, 이번 국감에서 공무원 피격 사건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이어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아무런 의혹을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거짓 주장, 의혹 부풀리기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야권에서 제기하는 여권의 연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여권 관계자들이 잇따라 의심을 받는 예민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한 것은 관련 의혹 제기에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를 부각시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통해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면책 특권 뒤에 숨어 무분별하게 제기하는 정치 공세"라며 "비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고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해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관련) 문건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면 구체적인 사람 이름이 있던 것으로 보이지 않고 해당 부분에 관여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문구 정도인데,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 일부 수사를 했고 추가 수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야권은 이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른바 '추미애 검찰'이 장악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에 의지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여권 인사 연루설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등에 대한 책임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여권 인사들이 투자자들 주머니를 털기 위해 권력을 동원해 어찌 그렇게 치밀히 팀플레이를 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특히 검찰과 여권이 올 초 비리 게이트를 인지했는데도 총선 전 전말이 드러나는 것을 은폐하지 않았나하는 의혹도 떨쳐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현재 수사팀에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을) 맡기면 제대로 수사가 될 수 없다"며 특별수사단 내지 특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이번 사태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법정 진술이 나온 것을 놓고 "(검찰이) 이 진술을 조서에서 누락했으나 공개법정에서 이야기가 나와 세상에 알려졌다"며 "지금 수사하는 검찰이 이를 덮고 무마하려고 한 여러 정황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지독한 비리의 악취가 진동한다"며 "검찰총장을 패싱한 채 서울중앙지검 차원에서 거대한 권력형 게이트를 품고 있었다"고 맹공했다.

국민의힘은 국감과 정기국회 기간 당력을 집중해 여권 연루 의혹을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여권 인사들의 구체적인 혐의를 통해 권력형 비리로 확인될 경우 내년 4월 재보궐선거는 물론 나아가 대선 국면에서 공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서울중앙지검의 부실 수사를 강력 비판하면서 "이게 추 장관이 매일 떠들어댔던 검찰개혁이냐. 국회가 파렴치한 펀드 사기꾼의 배후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사건 수사팀의 인력 증원을 요청한 데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신속하게 승인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