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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EU정상회의 상임의장 통화…"그리스가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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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중해 문제 관련 EU 구체적 조치 기대"

터키, 동지중해 자원탐사 재개…그리스 반발

연합뉴스

에르도안(좌) 터키 대통령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자원개발 문제로 그리스와 갈등을 빚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13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과 미셸 상임의장이 전날 전화 통화를 하고 터키-EU 관계와 동지중해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선의에 따라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동부 지중해의 긴장을 고조하는 조치를 지속했다"며 "터키가 제안한 동지중해 문제 관련 회담과 관련해 EU의 구체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터키 해군은 지난 11일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 등이 22일까지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활동을 재개한다고 통보했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923년 터키 독립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로잔 조약에서 양측이 이스탄불을 포함한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하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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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는 지난 8월에도 오루츠 레이스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 매장 탐사에 나섰고, 그리스·키프로스는 키프로스 섬 인근 천연가스 시추권을 받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터키가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조성됐으나 터키가 지난 달 12일 오루츠 레이스를 철수시키면서 양측의 긴장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교전도 언급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점령한 아르메니아가 천연가스 파이프와 송유관 등이 있는 토부즈 지역에 이어 간자 시(市)를 공격함으로써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EU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보전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2주간 격전을 벌인 끝에 지난 10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꿨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 왔다. 양국 국민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상대방을 형제국으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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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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