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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기업 경영권 승계

40~50대 젊은 총수들 전면에…재계 세대교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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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4세대 경영 체계로 전환 속도

젊은 총수들의 활발한 교류 통한 협력 관측도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게 되면서 한국 재계 1~4위 총수들이 모두 40~50대로 바뀐다. 아버지 세대와 달리 친분이 두터운 ‘젊은’ 총수들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52)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51)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59) SK그룹 회장, 구광모(42)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의 나이는 4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이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창업 3세대, 최 회장은 2세대, 구 회장은 4세대 경영인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재계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에도 비공식 회동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미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식 ‘회장’ 직함을 달고 난 후 더욱 활발한 대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총수들은 어릴 때부터 호형호제하며 친밀하게 자라왔다는 점에서 경쟁 관계였던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분위기라고 알려져 있다”며 “지금도 각자의 사업 분야에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선 적극 협력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6월에는 LG 구광모 회장, 7월 SK 최태원 회장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총수를 잇달아 만나며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로부터 신청을 받으면, 내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일인은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인을 뜻한다. 공정위가 매년 5월에 지정한다.

4대 그룹 외에도 최근 재계의 세대 교체는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DB그룹은 지난 7월 창업자인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 회장이 취임하면서 2세 경영 시대로 전환했다. 한진그룹 3세대인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직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18년 말 이웅열 전 회장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4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대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달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세대 교체를 준비했다. CJ그룹은 최근 올리브영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데일리

지난 1월 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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