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앞선 바이든…경합주에선 오차범위 안팎
[앵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꼭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한 전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가운데 유세전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는 오늘(14일) 경합지이자 상대의 고향에 대한 공략에 나섰습니다. 현지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여전히 격차를 벌리면서 앞서가고 있지만 숨어 있는 트럼프 지지층의 표심이 관건입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나란히 상대방의 고향 지역을 찾아 유세에 나섰군요.
[기자]
코로나 감염 이후 열흘 만에 대중 유세를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뒤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 도착해 유세를 벌일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계기로 바이러스를 극복한 전사의 이미지를 내세워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고향에서 열세 극복을 위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소지이자 제 2의 고향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맞불 유세를 벌였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 실패론을 집중 부각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고령층과 흑인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데 주력했습니다.
조만간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입니다.
바이든 후보의 유세 내용 먼저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현지시간 13일) : 너무 많은 사람이 헛되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인 복지보다 주식 시장을 더 챙겼기 때문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하루 전 플로리다에서 현장 유세를 재개할 때 코로나19 극복을 또 한번 과시하지 않았습니까? 마스크도 쓰지 않고 한 시간 동안 연설을 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뿌렸지만, 정작 자신은 유세 과정에서 시종일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유세에 앞서 백악관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는데, 그 점을 부각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 속으로 들어가 입맞춤을 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2일) : 나는 다 겪어 왔고 이제는 면역이 됐다고 합니다. 아주 힘이 넘칩니다. 여러분 속으로 들어가 모두에게 입맞춤을 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여러분이 나가고 싶다면 나가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대수롭기 않게 여기는가하면,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이거나 특유의 엉덩이춤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 연설을 듣거나 구호를 외쳐 감염 확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선거를 정확히 3주 앞두고 있는데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가장 최근 발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 10개의 평균을 보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차 TV토론이 벌어지기 직전인 지난달 하순의 6%p보다 차이를 더 벌린 것입니다.
경합주 6곳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2%p에서 7%p까지 앞서고 있습니다.
다만 그 폭은 오차범위 이내이거나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또 숨은 트럼프 지지층 이른바 샤이 트럼프의 표심이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는데다 당일 투표율도 변수여서 승부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캘리포니아 주에서 공화당이 허가 받지 않은 투표함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구요.
[기자]
지난 주말사이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이 투표를 독려하겠다며 프레스노와 오렌지 LA 카운티 등 3개 지역에서 교회와 총기 판매점 등에 투표함을 설치했습니다.
당국이 정확한 숫자를 파악 중인데 대략 50개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허가받지 않은 불법 투표함이라며 목요일까지 철거하라고 명령했지만 공화당 측은 투표용지를 모아 선관위에 전달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임종주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