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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소녀상은 후세의 심장"…이용수 할머니도 `베를린 소녀상 지키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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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수도 베를린의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거센 반발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베를린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다.

이용수 할머니는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소신으로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피해자들이 있다. 소녀상을 세워야 한다"고 14일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연 사태' 이후 정의연 운영진과 이 할머니가 공식성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이 처음이다.

베를린 미테구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이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하면서 미테구청은 지난 7일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코리아협의회가 구청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소녀상 철거는 일단 보류됐다.

이에 이 할머니는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의 심장"이라며 철거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정의연도 이날 정기 수요시위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간 갈등이 아닌 보편적 여성 인권의 표성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벗"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를린 시민과 교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전쟁 피해 여성' 문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며 당국에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코리아협의회는 40여 개 현지 시민단체와 연대에 나섰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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