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용산구)은 15일 “서울 지역 전체 수도관의 22.7%가 30년 이상 된 낡은 수도관으로 사고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서울 지역의 80~350㎜의 배수관에 대해서만 관을 세척하고 400㎜ 이상의 대형관은 아예 세척 방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물연구원들이 지난 7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시 수돗물 유충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민원인이 발견한 유충을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수돗물 유충' 민원 원인에 대해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최종 결론 내렸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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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수도관, 청소도 안 돼
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서울 지역은 전체 배수관의 7.3%를, 관은 전체의 5.2%를 세척하고 있다. 서울시내 수도관 중 95%가 세척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의원은 “대형관의 경우 발생하는 대용량 세척용수를 하수도에 방류하면 하수도 용량 초과, 역류 등 2차 문제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세척 방식 등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가 오는 2021년 5월에나 상수관 관리를 위한 '관 세척 기본계획'을 통해 대형관에 대한 세척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래된 낡은 급수관은 동대문구(36.1%)와 성북구(38.3%)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정수장에서 깨끗한 물을 보내도 수도관이 낡으면 오염된 물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수돗물의 ‘동네 편차’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는 4개 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6개 정수장에서 정수해 곳곳으로 공급하는데, 영등포 정수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정수장은 동쪽에 위치에 있어 정수된 물이 각 가정에 전달되기까지 시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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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동네 편차’ 난다고?
예컨대 서울 기자촌 일부 지역은 정수한 뒤 70시간, 응암동에는 62시간, 성북동은 61시간이 지나야 물이 도달한다. 정수장에서 먼 곳에 사는 주민들은 최대 이틀 전에 생산된 물을 마신다는 뜻이다. 권 의원은 “여러 배수지를 거치면서 체류 시간이 과다하게 증가하는 현상은 수돗물의 수질 안전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급수과정의 관로 노선을 조정해 정수장에서 갓 생산한 수돗물을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노후관 교체와 주기적인 관 세척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와 같이 대형 정수장에서 원거리로 공급하는 방식이 적정한지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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