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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태국 대규모 반정부집회

태국, 反정부 시위에 강경대응···5명이상 집회 막는 '긴급 칙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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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조치에도 방콕선 수백명 시위

정부·시위대 더 큰 충돌 이어질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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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개혁과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5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비상조치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15일 방콕에서는 수백명이 참가한 시위가 열리면서 정부와 시위대 간에 더 큰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긴급 칙령(emergency decree)’을 발표하고 5인 이상 집회 금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 정부청사 등 당국이 지정한 장소 접근 금지 등의 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많은 집단의 사람들이 방콕 시내 불법집회에 참석했으며 왕실 차량 행렬을 방해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행위를 했다”며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종식하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조처가 필요했다”고 이번 칙령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또 공식 문서를 통해 “국가 안보 또는 평화 및 질서에 영향을 미칠 뉴스와 전자정보를 발간하는 것 역시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태국에서는 최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 등을 촉구하는 반정부 집회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왕궁 옆 사남루앙 광장에서 3만명가량이 참석한 집회가 열렸다. 지난 2014년 쿠데타 이후 반정부 집회로는 최대 규모였다. 전날에는 왕궁으로 통하는 랏차담는 거리에 있는 민주주의 기념탑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2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인원이 참여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긴급 칙령이 발효된 이날도 시위대는 쇼핑몰 등이 밀집한 방콕 최중심 상업지구인 랏차쁘라송 사거리에서 태국 민주세력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시위를 이어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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