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7세… 고인,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2017년 6월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명예교수가 사흘 전 향년 97세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다고 한다.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간 강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의 시아버지 이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15일 발인했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조문을 다녀왔다고 한다. 고인의 아들이자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미국을 방문 중인 상황이라 장례식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추석 연휴 직후 남편 이 명예교수의 미국행이 논란이 되자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거듭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며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고인은 일제 말기 일명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에 가담했다가 발각돼 함흥교도소에서 몇 달 간 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인 독서회는 고인 등 중앙고보 4학년 학생 5명이 1940년 민족정기 고취,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고(故) 최복현 선생의 지도 아래 만든 조직이다. 고인은 석방 후 1943년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상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말 일본군 학병에 지원해 일본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후 연세대 상경대를 졸업하고 1955∼1989년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 측은 올해 6월 국가보훈처에 항일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유족으로는 강금봉아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한편, 온라인 공간에선 고인의 별세 소식을 두고 이 명예교수의 미국행과 더불어 하루만 조문을 간 강 장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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