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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무죄' 반색나선 이재명계…정성호 "인간 승리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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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이재명계' 30년 지기 정성호 의원
"이재명이 돌출? 현실적ㆍ합리적인 사람"
한국일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파기환송심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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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법 족쇄'를 벗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을 이겨 낸 인간 승리의 화신 같은 사람"이라고 17일 치켜세웠다. 이 지사는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기소된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한 의지로 시련을 이겨낸 이 지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필귀정이라지만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찰 검찰의 먼지털기식 쥐어짜기 수사와 재판으로 이 지사가 겪은 정신적 고통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며 "이 지사에 대한 부당하고 강압적 수사를 주도한 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반골'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한 언론에서 이 지사를 두고 "돌출적인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필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연 저런 성격을 갖고 대통령이 될 수 있겠냐 염려하는 사람도 많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에 "야당 인사가 이재명 지사에 대하여 과연 저런 성격 갖고 대통령이 될 수 있겠냐 염려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라며 "정말 쓸데없는 염려다. 대통령이야 주권자인 국민이 현명하게 선택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 지사가 돌출적 행동을 많이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이 지사는 고인이 된 작은 형과 화해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간의 불행한 관계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 하나를 가지고 이 지사가 돌출적 행동을 많이 했다고 판단하는게 아닌가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지사가 부당한 돌출행동을 많이 했다면 흙수저도 못되고 그야말로 무(無)수저인 그가 어떻게 시장, 도지사가 될 수 있었겠는가"라며 "금수저로 태어나 평생을 기득권자들 속에서 살아 온 자들에게는 권력자들의 불의에 분노하고 억강부약을 외치는 이 지사의 용기는 아주 불편한 돌출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7년부터 호형호제하는 동지"… '이재명계'에도 관심

한국일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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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나는 33년 전인 1987년 3월 이 지사를 만나 지금까지 호형호제하는 동지이자 친구로 지내 왔고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사법시험 동기인 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변호사와 성남시장 출신으로 계파도,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이 지사와 당내에서 정치적 친분을 유지하는 의원들은 정 의원을 비롯해 3, 4명 정도로 꼽힌다. 다만 최근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대세론을 유지하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는 이 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그의 정치 그룹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 의원은 "내가 아는 이재명은 돌출적인 사람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열린 자세로 대화ㆍ토론하며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여 최상의 성과를 내고자 하는 실사구시 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불의에 분노하지 않았고, 불법 부당한 권력에 항거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공정 정의를 외치며 자신을 던지고 싸우는 이재명은 매우 생경하고 어색하고 돌출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재명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가 얼마나 정의롭고 서민적이고 소탈하고 합리적인지 알고 있다"라며 "얄팍한 견문으로 남을 평가 재단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글을 맺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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