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P 평균에서 바이든 전국 9.0%p 앞서…경합지에선 4.5%p 우위
바이든 캠프 "여론조사 틀릴 수 있어" 투표 참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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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대선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네바다주로 향한다. 팀 머토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테네시주 벨몬트대에서 열리는 대선 토론에 앞서 매일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핵심 경합주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한다.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19일 최대 접전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를 방문하면서 선거운동에 복귀한다. 이날 플로리다에서는 사전 직접 출석 투표(In-person Voting)가 시작된다.
선거 데이터를 분석하는 비영리단체 미국선거프로젝트(U.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현재까지 2583만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해 최다 사전 투표 기록을 세웠다. 사전 투표에 인원이 몰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안전 우려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시간) 미시건주 노비에 있는 미시건 주 페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권자 투표 참여 독려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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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편투표에서도 우위=민주당은 주로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전 투표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플로리다대학이 운영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진행된 우편투표 1060만 표 가운데 580만표는 민주당 지지자가 행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 및 핵심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우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정치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9.0%포인트(p) 앞서 있다. 6대 경합주에선 4.5%p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ABC방송이 운영하는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은 바이든 승리 가능성으로 87%를 제시했다. 미국의 또 다른 대선 예측 사이트인 '270투윈(270towin)'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 대통령 선거인단 수로 각각 290명과 163명을 제시했다.
미국의 대선은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일종의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자금에서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2억4700만 달러(2831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반면, 바이든 캠프는 같은 기간에 3억8300만 달러(4389억원)을 걷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제인스비리에 있는 서던 위스콘신 공항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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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여론조사는 틀릴 수 있다"=그렇지만 바이든 캠프 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승리가 예상됐고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반투표(단순 특표수)에서 앞섰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본부장은 17일 지지자들 앞으로 보낸 메모에서 지지자들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처럼 가정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여전히 이번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혹독한 진실 때문에 우리는 안주할 수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정황들은 이 같은 상황이 최후의 순간까지 계속갈 것임을 보여준다"며 지지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전국 단위에서 견조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이 승리를 위해 이겨야 하는 주들에서 3%p 우위에 그친다"며 "우리는 최고의 여론조사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투표율과 같은 변수들은 여러 핵심 주들에서 우리가 기능적으로 비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열세에 놓여 있는 것처럼 유세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6대 경합주에서 근소하게 앞서=딜런 선거본부장이 투표 참여를 촉구한 것은 지지층의 견고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대체적인 평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드 여사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첫 대선 TV토론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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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든 후보는 6대 경합지(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간격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부분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중반에 클린턴 후보는 이들 경합 지역에서 5.4%p 앞선 바 있지만 본선에선 이들 경합지 전부를 내준 바 있다.
◇"바이든에 패배하면 미국 떠나야 할지 몰라"=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조지아주 메이컨 유세에서 "대통령 정치 역사에서 최악의 후보를 상대로 출마한 것이 내게 압력이 된다"며 "내가 지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정치사에서 최악의 후보에게 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마 나는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다.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매체인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실패한다면 현직 대통령이라는 법적 지위를 잃게 되면 금융범죄와 성폭행 등 수많은 민·형사 소송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서 여성 수천 명이 17일 보수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워싱턴DC 시내를 거쳐 연방대법원까지 행진하며 지난달 고인이 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추모하고 대선 전 배럿 지명자의 임명을 앞당기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메릭 갈랜드 연방항소법원장을 연방대법관에 지명했다가 무산된 것을 언급하며 "집권 공화당이 선거일에 임박해 배럿 지명자의 인준을 통과시키려 해 분노했다"고 밝혔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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