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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던 노년층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노인들을 위한 '무료 백신' 공약까지 꺼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65세 이상 유권자 지지율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를 7%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최근 WSJ과 NBC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에게 10%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간 지지율 격차가 큰 이유를 경합주에서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노인층 비중이 21.3%로 전국에 가장 높은 메인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간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12%포인트가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승리를 거뒀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노인층이 많은 지역에서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지난 대선 대비 8%포인트가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미시간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전체 지지율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9%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노년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면 15%포인트로 격차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2004년 이래 네차례 대선에서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던 노년층 유권자가 민주당으로 돌아선 이류를 두고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남서부 포트마이어스 유세현장에서 노인 보호를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을 이들에게 무료로 우선 배포하겠다고 공약했다. 더힐 등 다른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은 한 것은 노인층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노인층 비중이 20.9%로 두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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