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카슨시티 공항에서 열린 대선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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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3일 미 대선을 약 보름 앞두고 '바이든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COVID-19)에서 회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들을 휘젓고 다니며 '아들 스캔들'에 주춤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핵심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미 대선 결과를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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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벗어난 트럼프,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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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된 9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2.4%로 바이든 후보(51.3%)에 8.9%포인트 차이로 밀린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기준 10.2%포인트보다 격차가 줄었다. 12일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고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유세를 재개한 날이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을 위한 로비에 부친을 끌어들였다는 뉴욕포스트의 14일 보도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다. 10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등 6개 핵심 경합주의 평균 지지율 격차는 같은 기간 4.9%포인트에서 4.1%포인트로 줄었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지만 오차범위 수준이다.
특히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사실상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해리스X와 손 잡고 12∼15일 플로리다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로 동률이었다.
그보다 이틀 앞서 조사를 마친 트라팔가그룹의 설문에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48%로 바이든 후보(46%)에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미시간주에서도 트라팔가그룹이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47%로 바이든 후보(46%)를 1%포인트 앞섰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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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트라팔가그룹 "트럼프, 선거인단 275명으로 대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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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인 트라팔가그룹은 2016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해 적중시킨 몇 안 되는 기관 중 하나다. 조사 대상에 고졸 이하 백인들의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을 쓰고 있다.
통상 여론조사의 표본을 뽑을 때 고졸 이하 백인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과소 대표'의 문제가 있는데, 이들은 보수 성향이 비교적 강하고 실제 투표율도 높다는 게 트라팔가그룹의 논리다.
트라팔가그룹은 경합주에서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들을 토대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바이든 후보(263명)을 따돌린다는 계산이다. 또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트라팔가그룹은 내다봤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도 17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우린 2016년 대선처럼 최고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핵심 경합주에서 격차는 트위터나 TV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좁혀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예상한 2020년 미 대선에서의 후보별 주 선거인단 확보 결과 (10월19일 기준) / 사진 캡처=RCP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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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깜깜이 선거…트럼프 패배시 불복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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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외는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2곳 뿐이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전국 득표율에서 2.1%포인트 앞서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주인 자리를 빼앗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이번 미국 대선은 역사상 가장 예측이 어려운 깜깜이 선거"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패할 경우 선거불복을 할 가능성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대권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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