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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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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까지 주식은 불안"… 채권으로 몰리는 시중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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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 정책 불확실성 낮아… 대선 후엔 금리 상승압력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은 두 후보의 각기 다른 산업정책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가 당선되든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화·재정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낮아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9월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격돌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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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미국 채권형 펀드에는 1168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3조7758억원이 순유출됐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5286억원이 순유출됐다. 미국 금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내 채권형 펀드에도 1조4383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34%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펀드(H)[채권-재간접형]클래스C-W’가 9.6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AB미국인컴펀드(채권-재간접형)종류A-e’도 수익률이 9%를 넘었고 ‘삼성달러크레딧중장기채권펀드H[채권]_Cf’도 8.9%를 기록했다.

다음 달 3일 시작하는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 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중 누가 당선될지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채권에 대기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0%P 차이로 앞서는 등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우편투표 비중 확대로 주요 격전지에서 사표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개표 결과 차이가 미미할 경우 연방 법원에서 당선자를 결정하면 12월 중순 이후에나 당선자가 결정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대기자금은 늘면서 이 자금이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누가 당선되든 통화·재정과 같은 거시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낮은 채권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공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바이든이 될 경우 친환경 산업 육성, IT 규제에 나설 것이고 트럼프가 되면 기존 전통 에너지 지원에 나서는 등 산업정책이 좌우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채권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권 안에 미국 단기 국채 지수 ETF인 ‘iShares Barclays Short Treasury Bond Fund’, 미국 국채 ETF인 ‘ISHARES TIPS BOND ETF’, ‘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 ‘VANGRD TTL BOND MKT’ 등 ETF 4종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채권 자금 유입은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끝나면 경기 부양책이 계속되면서 내년부터 기준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 자금 유입은 주춤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도 미국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국내 기준금리는 인하 여력이 더 있기 때문에 상승 압력은 덜하다"며 "미국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기자(sea_throug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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