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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어제 신규확진 76명…'고령자·다인실·장기입원' 요양병원 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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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도 우려했던 급증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재활병원과 요양병원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의 특성상 고령자, 다인실, 장기입원자가 많아 추가 감염자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의료기관 외에도 콜센터나 주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6명을 기록하며 지난 16일부터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습니다.

추석 연휴(9.30∼10.4)를 보내고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췄음에도 일단 100명 아래를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일별 확진자 수는 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114명→69명→54명→72명→58명→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 등으로,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7일(114명)과 15일(110명) 두 차례였습니다.

그러나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 감염취약 시설의 집단감염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해선 전날 정오 기준으로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습니다. 추가 확진자는 간병인 2명, 기존 확진자들의 가족·지인 7명, SRC재활병원과 맞붙어 있는 같은 복지법인 소속 특수학교인 광주새롬학교 학생 1명 등입니다.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 사례에서는 14명의 추가 감염자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73명이 됐습니다.

서울 도봉구 정신과전문병원 '다나병원'에서도 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총 67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세 병원은 모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와 코호트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잠복기 14일이 지난 이후에도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에는 시설 내 전파 가능성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를 최대한 분산해 입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기관 이외의 다른 산발적 집단감염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 집단발병은 강남구 'CJ텔레닉스' 사무실로 번져 현재까지 이 두 사례에서만 3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밖에 인천 남동구 카지노 바 'KMGM 홀덤펍 인천 만수점'(누적 16명), 서울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8명) 등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고 가을 단풍철을 맞아 등산이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잠복해 있던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실외 활동 후 이어지는 뒤풀이 식사자리 등 '3밀'(밀접·밀집·밀폐) 조건의 실내 활동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한글날 연휴 이후의 확진자 발생이 폭발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안정적이진 않다. 게다가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재활병원·요양병원과 콜센터 등의 집단감염이라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주점, 클럽, 산 등에서의 활동이 늘어나는데, 집단발생이 야외에서는 나오긴 힘들다"면서도 "끝나고 뒤풀이로 음식점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를 같이하면 감염 위험이 있다. 뒤풀이는 피하고 조심히 집에 오시라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부도 가을 단풍철을 맞아 다음 달 15일까지 국립공원과 자연휴양림, 수목원, 사찰 등에 대한 특별방역관리를 진행하는 등 '단풍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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