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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보폭 빨라지는 BOE, 삼성·LG 이어 아이폰에 OLED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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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매체 "아이폰12에 일부 적용"… 업계 "모듈 불량 테스트 통과 못해, 내년 공급 유력"
화웨이에 납품하면서 실적 고공행진하던 BOE, 4분기 점유율 반토막… 애플 공급 서두를듯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업체인 BOE가 애플의 신작 아이폰(아이폰12)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일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까다롭게 품질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이어 BOE를 제3의 공급사로 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BOE의 OLED 품질이 크게 올라온 것이란 걸 의미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BOE가 아직은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있다.

조선비즈

아이폰12의 6.1인치(사진 오른쪽) 모델에 BOE가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애플



20일(현지 시각) 대만의 디지타임스 등 외신은 BOE가 마침내 ‘아이폰12’의 6.1인치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소량이지만, 내년에는 공급 물량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 내놓은 첫 OLED 스마트폰 ‘아이폰X’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100% 의존해 온 애플은 지속적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그래야 납품단가를 낮출 수 있고, 약속한 물량을 못 가져갔다는 이유로 수천억원 규모의 페널티를 삼성 측에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즈음해서 LG디스플레이와 BOE가 OLED 공급을 지속 타진해 왔고,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가 제2 공급사로 진입한 상황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BOE가 모듈 문제로 불량이 많아서 아직 애플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10월 말 다시 관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지만, 올해 안에 납품할지는 불투명하며 내년부터 납품하는 게 유력해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본격 제재 효과에 BOE는 올해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BOE는 당초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만 공급하던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 최고급 스마트폰 모델인 ‘P’ ‘메이트’ 시리즈에도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오는 22일 나오는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 ‘메이트40’용 패널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40은 화웨이가 자체 칩인 ‘기린’을 탑재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화웨이가 중가 인기모델에서 BOE의 OLED 패널을 전량 공급받는다는 점도 최근 BOE의 고공행진의 배경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분기 약 12%대까지 치고 올라왔던 BOE의 스마트폰용 OLED 출하 점유율이 4분기 6.3%로 반토막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 납품이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80.1%, LG디스플레이는 7.9% 점유율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BOE로선 애플 공급 타진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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