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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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선 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추진 중인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의 조기 처리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양책을 실제 입법화하는 데 열쇠를 쥔 여당 수장이 반기를 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펠로시 의장이 므누신 장관과 선의로 협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자신이 백악관에 경고장을 날린 사실을 공개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 추진을 흐려놓을 수 있다는 염려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기 부양책이 2주 내 처리될 거란 기대감을 깨는 조치로 파악되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반대에도 배럿 지명자에 대해 22일 상원 법사위, 26일 상원 본회의 인준안 표결을 구상 중이다.
배럿 지명자 인준 마무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 문제가 의회 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 집중도가 분산돼 당내 분열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약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 공화당 주류는 5000억 달러의 제한적 부양안을 주장하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와 민주당 간 타결이 이뤄져 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하면 자신도 상원에 부양책을 올리겠다면서도 '선거 전'에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민주당과의 경기 부양책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가 "나는 솔직히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시한 것보다 더 큰 부양책을 원한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경고에도 공화당 오찬 몇 시간 뒤 펠로시 의장은 이스라엘 방문 중 전화를 걸어온 므누신 장관과 다시 대화를 나눴고, 합의에 다가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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