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서 18만9천달러 납부’…미국서는 750달러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회사들의 중국 사업에 비판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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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은행 계좌를 소유하면서 미국에서보다 많은 세금을 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수년동안 중국에서 사업 프로젝트를 모색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계좌는 트럼프의 회사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가 관리했고,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에 세금을 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트럼프가 낸 현지 세금은 18만8561달러에 달한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전후 년도인 2016년과 2017년에 연방소득세를 750달러(88만원)만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이 입수한 트럼프 쪽 세금 기록을 보면, 트럼프는 수년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5개의 소규모 기업들에 적어도 19만2천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들은 2010년 이후 적어도 9만7400달러를 사업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세금 납부 및 회계비용이 포함됐고, 2018년까지 이런 비용들이 지출됐다. 트럼프는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에 사무실 개설을 계기로 사업 기회 잡으려는 노력을 가속화해왔다.
신문은 중국에서 트럼프의 사업계획들은 주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스 매니지먼트’가 ‘티에이치시(THC) 차이나개발’의 직접적 소유권을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회사들에 비판적이었고, 양국의 무역전쟁을 촉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중국에 있는 공장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미국 회사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계속 물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회사들에게는 정부와의 계약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10달 안에 1천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의존을 끝낼 것이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쪽 대변인들은 이 계좌가 “아시아에서 호텔 계약의 가능성을 탐사하려” 개설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재단의 변호사 앨런 가튼은 <뉴욕 타임스> 보도를 “완전한 추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호텔매니지먼트가 “중국 현지 세금을 내려고 미국에 지점이 있는 중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계약이나, 거래 등 사업 행위들이 현실화되지 않았고, 2015년 이후 활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은행계좌가 유효하나, 다른 목적으로 결코 사용되지 않았다”고 신문에 설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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