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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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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 토론 준비 중…미 대선 3차 토론에서 ‘김정은 공방’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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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 “트럼프 캠프 3차 토론서 외교 정책 이슈화 준비 중”

트럼프, 수시로 북핵 외교 자랑...바이든은 “김정은 폭력배”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오하이오에서 대선 토론을 하는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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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열리는 미 대선 3차 TV토론에서 외교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슈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경제 등 난처한 국내 이슈로부터 최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과의 북핵외교를 놓고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충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21일 트럼프 대선 캠프가 3차 TV토론에서 외교정책을 이슈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차 TV토론 사회자인 미 NBC 방송 크리스텐 웰커 기자는 지난 주 이번 대선토론의 주제를 코로나 대응·인종·기후변화·안보·리더십 이라고 발표했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은 지난 19일 미 대선 토론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3차 토론에서 외교문제를 강조해달라”며 “우리는 바이든이 자신의 (실패한) 외교 이력에 대한 토론을 피하기 위해 절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위원회의 친(親) 바이든 성향의 괴상한 짓이 전체 TV토론을 재앙으로 만들었다”며 “대중들이 (위원회의) 객관성에 신뢰가 없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TV토론 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 이후 2차 TV토론을 취소하는 등 바이든에게 유리한 행동을 계속해 왔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끼어들기로 난장판이 되면서 3차 토론에선 한 사람이 말한 때 다른 쪽의 마이크를 끄는 ‘음소거’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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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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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는 TV토론에서 외교 문제를 띄우려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와 경제, 인종, 기후변화 등에 대한 (트럼프의) 처참한 대응에 대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치적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과 이란의 군부 실세인 카셈 솔레이마니 제거, 이스라엘과 아랍의 외교관계 재건, 김정은과의 비핵화 협상 등을 자랑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바이든에 대해선 상원의원과 부통령에 이르는 40여년의 정치 경력에서 중동에서의 끝없는 전쟁을 지지했고, 중국·이란 등과 유착했다고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카드를 꺼내 든다고 해도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표류하고 있고 그 사이 핵·미사일은 더 늘어났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이란은 핵개발에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복스는 전했다.

바이든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문제를 들고 나올 경우 반격할 준비가 상당히 돼 있다. 2차 TV토론이 취소된 지난 15일 바이든은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과 가진 타운홀 행사에서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을 혼자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 등을 거론 “이란은 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는 데 더 가까워졌다”며 “북한은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폭탄과 미사일을 갖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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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항에서 맞이하는 바이든 당시 부통령./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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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모든 폭력배를 포용하고 있다”며 “내 말은 그가 북한 지도자(김정은)와 가장 친한 친구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김정은 등 독재자들에) 러브 레터들을 보내고 있다”고 도 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배인 김정은과의 회담을 통한 정권의 정통성 부여 등 북한에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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