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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중국군 열사능원 참배…'항미원조' 고리로 북중 밀월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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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을 강조하는 것에 발맞춰 북·중이 나란히 친선관계를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0돌에 즈음하여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으시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군 간부들과 함께 열사탑을 찾아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는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를 진정한 뒤 묵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마오쩌둥(毛澤東) 초대 주석의 장남이자 6·25 참전 도중 숨진 마오안잉(毛岸英)의 묘에도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의 조선전선참전은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에 역사적 기여를 했다”며 “조중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이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피로써 쟁취한 위대한 승리는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뀐 오늘에 와서도 변함없이 실로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있다”며 “당과 정부와 인민은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이 지난 19일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을 찾아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계승하자”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미·중 갈등 고조 속에서 ‘항미원조’ 역사를 부각시키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북·중 지도자가 70년전 항미원조를 매개로 양국 간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래 중국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것은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세번째다.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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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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