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비방과 말 끊기로 엉망이 된 지난달 1차 토론과 달리 이번에는 6개 주제에 대해 각자 답변하는 2분씩은 상대방 마이크가 꺼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침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 절박한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동시 발표된 3곳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뒤졌다.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51% 대 43%, CNN 조사는 53% 대 43%, 폭스뉴스 조사는 50% 대 45%로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세였다. 심지어 이날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도 동률이 나왔다. 민주당은 1976년 대선을 끝으로 텍사스주에서 이긴 적이 없다. 만약 텍사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다른 경합주는 볼 것도 없는 낙승이 된다.
일단 공화당 전략가들은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법질서, 대중 전략 등에서 민주당과 정책적 차이를 차분하게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수 지지층이 아니라 부동층 표심에 호소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들을지는 알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아들 헌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하지만 보좌관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력을 잃을 것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들 문제와 연방대법관 증원 이슈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다.
한편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등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요구하는 협박성 이메일을 유권자들에게 보낸 세력은 이란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한 역공작이라는 주장이었다. 민주당 측은 즉각 랫클리프 국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강조하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부통령의 지원 유세도 이날 화제가 됐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중국에 비밀 은행계좌를 두고 사업을 계속했다"며 "내가 중국에 비밀계좌를 갖고 재선에 나섰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엔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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