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정천의 물이 정수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서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이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서귀포시 유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주도는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천수를 수원으로 쓰는 정수장에 잇단 태풍과 집중호우로 강정천의 물이 흘러들었고, 그 과정에서 강정천 주변에 서식하던 유충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9시쯤 서귀포시 서귀동 한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첫 접수된 이후 22일까지 36건의 신고가 이어졌다.
제주도는 유충 신고가 이뤄진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 계통 수도시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정천과 강정 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을 발견했다. 제주도는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정 정수장은 1일 2만5000t을 생산해 서귀포시 동 지역 주민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견된 유충을 현미경을 통해 1차 조사한 결과, 깔따구류 유충으로 확인했다. 다만 330종에 이르는 깔따구류 유충 중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밝히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다음 주 나온다.
제주도는 20일부터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합동으로 깔따구 유충 대책 상황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일 강정정수장 여과지를 역세척 하고 배수지 청소, 급배수 계통 소화전 방류 작업을 하면서 유충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지역 내 강정정수장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정수장 여과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11개 정수장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나머지 5곳 정수장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강정 정수장 계통 구역 주민에게 음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와 협조해 삼다수를 지원하고 수도요금도 감면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3일부터 해당 지역의 수돗물이 안정화될 때까지 행정부지사가 주재하는 점검회의를 열고 매일 오전 11시 브리핑한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이번 유충사태를 계기로 제주도 수돗물 공급체계를 재정비할 예정”이라며“환경부와 도 서귀포시 상하수도본부와 합동으로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도민 불편 개선을 위한 긴급 점검 대책들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난 어떤 동학개미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