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좌·납세액' 거론하며 집중포화
"납세자료 공개 안할거면 나한테도 부패 얘기 말라"
[내슈빌=AP/뉴시스]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 대선 최종 토론 중 마스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0.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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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계좌 보유 및 세금 납부 사실을 맹공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테네시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미국) 납세액의 50배를 냈고, 중국에 비밀 계좌를 갖고 있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사실은 돈을 가져갔다는 것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평생 어느 나라에서도 한 푼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차별화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뭘 숨기는 것인가, 왜 내켜하지 않는가"라며 납세내역을 공개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그는 "납세내역을 공개하라"며 "그렇지 않을거면 부패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들먹이며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해 온 것을 지적한 것이다.
[내슈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미 대선 최종 토론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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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은행 계좌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수 년 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모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가 관리한 이 계좌에서 지난 2013년~2015년 중국 현지에 낸 세금은 18만8561달러다. NYT는 지난 1차 토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후인 2016년과 2017년 미국에 750달러(88만원)의 연방소득세를 냈다고 보도했었다.
이 보도 이후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세금을 냈다는 것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제기하면서 잇따라 중국 때리기에 나섰던 그가 뒤로는 사업을 시도하는 등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는 비판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돈을 벌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할까 했지만 하지 않았고 통장도 2013년 개설했다 2015년에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는 NYT에 은행계좌는 아직 열려 있지만 회사는 활동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납세자료 제출을 거부해 왔다. 최근 수십년 이래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기도 하다. 의회와 검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면책 특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불사해 왔다. 대법원이 결국 검찰에는 자료 제출을, 의회에는 추가 심리 판결을 내렸지만 내역이 대중에 공개되는 건 어쨌든 대선 후에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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