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대부고 시절 레슬링 선수
IOC위원으로 20년 이상 활동
2018 평창올림픽 유치 공로
2001년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난 이건희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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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한국 스포츠사(史)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건희 회장은 학창 시절 럭비와 레슬링을 즐긴 스포츠맨이었다. 특히 서울사대부고 재학중 2년간 레슬링 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승마와 골프도 즐기는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컸다. 1978년에는 삼성 탁구단을 창단했고, 레슬링협회장(1982~1997년)을 거쳐 대한체육회 이사를 재직했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은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탁구와 레슬링 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인 아마추어 팀들을 오랫동안 운영했다. 유승민(탁구), 이형택(테니스), 정지현과 김현우(레슬링), 이용대(배드민턴), 문대성(태권도), 이봉주(육상) 등이 삼성 그룹 계열사 팀에서 뛰거나 후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생전 "스포츠는 사람이다. 95%가 사람"이라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삼성 구단주 시절 홈런왕 행크 애런을 만난 이건희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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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특히 야구에 대한 애정이 컸다. 1982년 프로야구 창설 당시 구단주를 맡았다. 야구 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는 물론 e스포츠 팀도 창단했다. 프로와 아마를 합쳐 최대 13개팀을 운영하면서 1년에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기도 했다.
이 회장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했다.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당선됐고, 1997년엔 삼성전자가 IOC의 올림픽마케팅 파트너가 됐다.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그의 포부와 맞물린 움직임이었다.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발표된 IOC 제123차 총회에서 유치가 확정되자 기뻐하는 이건희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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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에 있어서 큰 역할을 맡았다. 삼성은 1997년부터 빙상연맹 후원사를 맡았다. IOC위원인 이건희 회장은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며 유치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까지는 1년 6개월 동안 170일간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평창은 세 차례 도전 끝에 2018년 올림픽을 유치했고,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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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84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1986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청룡장, 1991년 IOC 올림픽훈장을 받았고, 2017년 명예 IOC위원으로 선출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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