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5시쯤 아들,딸과 함께 별세한 부친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김영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오후 5시쯤 부친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스포츠유틸리티(SUV)인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해 아들·딸과 함께 빈소로 왔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으로 들어와 출입 QR코드를 발부받고 체온 측정을 한 뒤 빈소가 차려진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이 회장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었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빈소에 도착한 이재현 회장은 1시간 반가량 빈소에 머물렀다. 이재현 회장은 "이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현대가(家)의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은 “큰 거목이셨다”고,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조화가 도착했다. 하지만 오후 4시 40분쯤 조화를 빈소에서 빼냈고, 현재 빈소에는 조화가 없는 상태다.
청와대에선 이날 오후 7시25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이호승 경제수석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노 실장을 통해 유족 측에 전달됐다. 조문을 마치고 8분만에 빈소를 나선 노 실장은 ‘대통령이 고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족들한테 직접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오후 9시 46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조문 말씀 드리러 왔다"면서 "한 시대의 별이신데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이날 오후 10시쯤 “오늘 조문은 끝났으며, 내일(26일) 오전 9~10시 입관식을 진행하고 그 이후로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가족 외 인사의 조문도 26일부터 시작된다.
이 회장의 장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삼성 측은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진행되며 오는 28일 발인 예정이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 날 오전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약 50여명의 취재진이 도착해 장례식장 주위에 대기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식장에)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지하 2층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권혜림·김영민·채혜선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