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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별세] 구미공장서 불량품 화형식…'애니콜 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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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태어나 3살 때까지 생활

경북 구미선 '애니콜 화형식' 유명



대구시장·경북지사, 고(故) 이건희 회장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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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삼성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애니콜을 비롯한 전화기, 팩시밀리 등 불량제품 15만대를 전량 폐기 처분하는 모습. 당시 삼성전자는 150억원에 달하는 제품을 폐기하는 '불량제품 화형식'이란 초강수를 쓰면서 삼성 전반에 위기의식을 불어넣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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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사진은 이건희 회장 유년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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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대구는 이 회장의 고향이며, 경북은 '애니콜 신화', '휴대폰 15만대 화형식'의 배경인 구미공장이 있는 곳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희 회장께서는 대구에서 태어나셔서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위업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고 삼성을 세계 최고의 ICT 기업으로 만들었다"며 "대구에서 삼성상회라는 작은 국수공장에서 시작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과 이병철, 이건희 회장님에 대해 대구는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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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사진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와 기념 촬영한 이건희 회장 유년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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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비록 지금은 대구가 품기에는 너무나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삼성의 뿌리는 우리 대구"라며 "이병철, 이건희 회장님은 우리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명복을 빌며, 이재용 부회장님을 비롯한 유가족께 대구시민의 마음을 모아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끈 1등 공신이자 혁신가, 사상가였다. 재계를 넘어 국가적인 큰 별이 진 것으로 매우 아쉽고 슬픈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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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사진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오른쪽)와 유년시절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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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누가 뭐라고 해도 초일류기업 삼성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공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 삼성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그 정신을 경북도가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나 3살까지 대구에서 지냈다. 당시 부친인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은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삼성상회를 경영하고 있었다.

아직 대구에는 당시 삼성상회가 있던 터가 보존돼 있다. 대구 북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엔 삼성상회 건물까지 별도로 복원돼 있다.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의 근거지가 대구인 것도 삼성과 대구의 각별한 인연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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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발원지인 삼성상회 건물이 대구시 북구 침산동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옛 제일모직 자리) 내에 복원됐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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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는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1995년 '불량품 화형식' 이야기가 유명하다. 1995년 이 회장이 구미공장을 찾았을 때 일이다. 그는 당시 불량 휴대폰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서는 불량품 15만대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곤 한 자리에 쌓아 모두 소각했다. '불량품 화형식'이 진행된 것이다.

당시 직원들은 공장 마당에서 수백억 원어치의 불량품이 불에 타는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이때의 뼈아픈 기억이 삼성 '애니콜 신화'를 쓰게 한 정신이 됐다고 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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