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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韓 첫 WTO 사무총장되려면…"EU 잡고 日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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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머니투데이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TO 사무국은 이 같은 내용을 8일 오전 열리는 WTO의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과 함께 결선에 진출한 후보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오른쪽) 후보다. 두 여성 후보가 나란히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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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인 최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총력 유세지원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일본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훼방을 놓고 있지만 미국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서도 지지세력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26일 주요 외신과 외교·통상당국에 따르면 164개 회원국들을 상대로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진행 중인 최종 선호도 조사는 이달 27일 마무리된다. 다음달 7일 전까지 회원국 간 의견 일치(컨센서스)가 도출되면 최종 WTO 사무총장 선출자가 결정된다.

선호도 조사에서 유 본부장은 절반은 82표를 넘겨야 한다. 현재까지 판세를 보면 43개 회원국이 포진한 아프리카 국가 표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과 중국은 일찌감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쪽으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 본부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남미·아시아·유럽 국가를 상대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64개 회원국 중 한국 기업들이 EU, 남미와 아시아에 다수 진출해 있고 양자 FTA 체결 등을 통해 유 본부장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는 만큼 지지세 결집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유럽의 경우 현재 많은 EU 회원국들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과 교류가 빈번한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유 본부장의 지지세가 넓어지고 있다고 당국은 분석한다.

27개 EU 회원국들은 관례로 단일 집단으로 투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판 조율을 통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남았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서도 유 본부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곳이 상당수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단일표를 행사하는 EU가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이 선호도 조사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다면 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당선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WTO 총장 선거는 회원국간 컨센서스 형성을 통한 만장일치제가 관례다. WTO 출범 이후 표결까지 간 사례는 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까지 감안하더라도 7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없었다

유 본부장은 WT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에서 13~23일 마지막 선거 유세를 펼쳤다. 20여개국 장관급·100여명의 WTO 대사를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일주일간 말레이시아,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이집트, 인도, 덴마크, 카자흐스탄, 칠레까지 여덟 차례 정상 통화를 통해 지지 유세에 나섰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5개국 정상과도 통화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각국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판세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과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 때와 분위기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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