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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투심따라 널뛰는 시가총액 상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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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는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주식시장의 주요 수급주체로 부상하면서 특정 이슈에 휘둘리는 매매 패턴이 늘어나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과 현재 증시를 비교했을 때 시총 상위종목 10개(우선주 제외) 중 7개의 순위가 변동됐다. 대장주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가 8위를 유지했다.

지난 7월에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에 제약·바이오주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총 3위에 올랐고 셀트리온이 5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대주주(43.4%)인 삼성물산(당시 9위)이 보유 지분가치 상승으로 코스피 10위권 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반면 한 때 '넘버 3' 자리까지 올랐던 현대차(당시 10위)는 외국인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주가가 10만원을 밑돌며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미들의 관심종목이 바뀌면서 시총 상위주들의 자리도 변경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낮아지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해지면서 네이버가 다시 3위 자리를 탈환, 8월부터 현재까지 자리를 점유 중이다. 현대차의 약진도 돋보였다. 시총 10위권을 겨우 지켰던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등 신사업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시총 6위에 안착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 8월 10일에는 대형주로서는 드물게 하루에만 주가가 15.6% 급등했다. 개인들은 7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카카오(1조3557억원)에 이어 현대차(1조2958억원)의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이며 이 기간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펀더멘탈보다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LG화학. LG화학은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에 올해 개인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종목이지만,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개인주주들이 차갑게 돌아섰다. 지난달 17일 관련 소식을 발표한 후 개인은 당일에만 LG화학 주식 1458억원을 순매도했고, 주가는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에 개인의 비중이 늘어난 만큼 이슈에 따라 흔들리는 '쏠림 현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은 심리적으로 심하게 요동치고, 방향성을 그리지 못하는 특성으로 상승과 하락폭이 크다"며 "기관과 외국인은 특정 뉴스에 대해 정확한 해석을 통해 파악하려는 반면, 개인은 그 자체만 보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에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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