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지난 2018년 3월29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페이스북의 로고가 보인다. 2020.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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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페이스북이 다음달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혼란을 막고자 스리랑카 등 정정 불안 국가에 적용하던 알고리즘 관리도구를 활용해 폭력 선동, 가짜 뉴스, 선정주의 등 문제 게시물의 노출 범위와 확산 속도를 조정하는 긴급 대책을 수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문제에 정통한 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페이스북이 폭력 사태 등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서만 이 관리도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게시물 노출 범위와 확산 속도를 지연시키는 것은 정치적인 논의를 억압하는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의회의 조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도 했다.
관련 논의에 정통한 이들은 WSJ에 "페이스북이 이른바 '정정 불안' 국가를 위해 고안한 내부 관리도구를 활용해 미국 선거 관련 갈등을 잠재우려 했다"며 "긴급 대책에는 '인기 게시물(viral content)' 확산을 늦추고 잠재적으로 선동 조장 가능성이 있는 게시물을 억제할 수 있는 기준을 낮추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 내부 관리 도구는 과거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 정정 불안 국가에서 사용되던 것이다. 인기 게시물의 확산 속도를 늦추거나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콘텐츠 유형을 바꾸기 위해 뉴스피드를 수정할 수 있다. 관리 프로그램의 위험 게시물 탐지 문턱을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WSJ는 이 내부 관리도구가 함께 활용되면 미국인 수천만명이 플랫폼에 접속할 때 보게 되는 게시물을 바꿔 선정주의, 폭력 선동, 가짜뉴스 등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임원들은 선거 관련 폭력 사태 등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서만 관리도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앞서 마크 주커버그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달 악시오스에 "이번 선거에 따른 폭력 또는 불안 요소를 줄이고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글로벌 소통·정책 책임자인 닉 클레그도 USA투데이에 위기 사태에 대비한 비상 도구를 마련했다고 예고했다.
페이스북은 참여도를 높이고 부정 행위자를 제재하고자 알고리즘 관리도구를 정례적으로 변경한다. 공익상 필요가 인정되지 않는 한 개편 여부를 공표하지 않는다. 다만 페이스북 임원들이 선거 관련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안전하고 확실한 선거를 위해 몇년을 투자했다"며 "과거 선거의 교훈에 따르고 유경험자를 영입하고, 팀을 신설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8년 중간 선거에도 그룹 추천 기능을 일시 삭제하는 등 게시물 관리 정책을 수정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정치적 논의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와 관련된 부정부패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의 공유를 막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비난에 직면했다. 주커버그는 선거 개입 혐의로 상원의 소환장을 받았다.
한편, 페이스북은 미얀마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 발언과 폭력 선동에 대응하지 않았다가 지난 2018년 유엔으로부터 인종 청소를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받은 이후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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