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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국민의힘 일각 “이건희 별세, 상속세 완화해야”···김종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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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상속세를 완화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26일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원회의에서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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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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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회장에게 애도를 표한 뒤 “부고 소식에 서둘러 ‘상속세 똑바로 내라’는 엄포부터 내놓는 정치권이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저는 의문”이라며 상속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나 전 원내대표는 “캐나다, 호주, 스웨덴과 같은 나라는 상속세를 폐지했다. 또 주요 유럽 국가들의 상속세 최고세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며 한국의 상속세를 근본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을 접하는 대한민국 정치권이 고민해야 할 것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길”이라고도 말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사전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상속세를 완화하거나 폐지하자고 하면 안 되느냐”고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상속세 완화’ 주장이 나오자 “법이 있는데 어떻게 가능하냐”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김 위원장이 단칼에 잘랐다”며 “김 위원장의 노선과 완전히 안 맞는 발언이 아닌가. 회의 참석자들도 황당해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 평가액이 18조원대이며 이를 상속받으면 상속세 총액이 10조원대가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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