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카스(喀什)시에서는 지난 24~26일 3일간 총 164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25일 밤 12시를 기해 1급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4개 마을을 ‘고위험 지구’로 분류했다.
중국에서는 작년 말 후베이(湖北)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음력설 귀성객과 함께 크게 번졌다. 이후 강력한 봉쇄로 전국적 확산은 없었지만 6월 베이징,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10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수십~수백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당국은 감염자가 나온 지역에 대해선 전수(全數) 검사와 격리를 통해 재확산을 막고 있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에서 130명 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26일 베이징에서 출근 버스 안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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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역별 재확산의 경우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발생한 카스의 경우도 보건 당국은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던 17세 여성을 첫 환자로 추정했지만 이 여성은 해외에 나간 적이 없고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신문주간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17세 여성이 일했던 공장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여성의 부모가 일했던 공장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3차 감염 사례가 나온 상황에서 감염원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카스 보건 당국은 46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어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카스를 오가는 교통편이 중단돼 봉쇄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CCTV 등 관영 매체는 25일 카스를 오가는 기차, 비행편 등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내 지방정부들은 카스발(發) 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난(湖南)성, 산시(山西) 보건 당국은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카스를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독감 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함께 발생할 경우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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