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별세] '스포츠인 이건희' 기리는 박용성 "우리나라, 스포츠 원로 잃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 원로로서 후원하고 도와주셔야 할 분 떠나 슬퍼"

IOC 위원장 "이 회장 올림픽 유산 앞으로 영원할 것"


생전 스포츠를 사랑했던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기리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의 장례가 시작된 지 셋째날인 27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스포츠가 큰 스타 한 분을 잃었다”며 “아직까지 스포츠의 원로로서 후원하고 도와주셔야 할 분이 이렇게 떠나게 돼서 굉장히 슬프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스포츠인으로서 이 회장을 애도하는 건 국내 뿐만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6일 이 회장 별세에 애도 성명을 내고 IOC 본부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과 IOC의 톱(TOP) 파트너 계약을 통해 올림픽을 후원하고, 올림픽을 전 세계에 홍보했으며 스포츠와 문화의 유대를 발전하는 방식으로 올림픽 운동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의 올림픽 유산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며 “고인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올림픽기를 조기로 게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스포츠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비인기종목 후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비인기종목의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였다. 학창시절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이 회장은 탁구, 테니스, 골프는 물론 동계스포츠인 스키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중에는 레슬링 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한 건 유명한 일화다. 그가 특히 아꼈던 종목은 골프·야구·럭비로 ‘삼성의 3대 스포츠’다. 이 회장은 “심판이 없는 골프에서는 룰과 에티켓과 자율을, 기업경영과 비슷한 야구에서는 스타 플레이어와 캐처정신을, 럭비에서는 투지와 추진력, 단결력을 배울 수 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정정당당하며, 규칙과 에티켓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자 가치”라고 생전에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가가 된 뒤에는 스포츠에 대한 투자에 힘썼다. 삼성스포츠단을 통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은 물론 탁구, 테니스, 럭비, 배드민턴, 태권도, 육상 등 비인기 종목까지 지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을 한국에 유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6년 7월 애틀란타올림픽 기간 중 열린 제 10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위원에 선출된 후 20년 넘게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 뛰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까지 100명이 넘는 IOC 위원들을 모두 만나 평창 개최를 통한 효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1년6개월 동안 11차례 비행에 나섰고 170일간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결국 2011년 7월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고 이 회장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은 2017년 8월11일 IOC 위원 자리에서 내려왔다. IOC는 그러자 IOC는 2017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131차 IOC 총회에서 10년간 국제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