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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2020 미국 대선

대선 일주일 앞, 트럼프·바이든 막판 스퍼트…"바이든 우세, 승리 가능성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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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3 대선이 오늘(27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 반전을 위한 막판 전력투구에 나섰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차단하며 우위를 지키려는 총력 방어전을 펼치는 양상입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층 결집 현상이 생긴 탓인지 두 후보의 격차가 이달 초보다 좁혀졌지만 전국 단위로는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여전합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12~25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전국 단위에서 50.8%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7.9%포인트 차로 따돌렸습니다.

CNN방송은 현재 추세라면 바이든 후보가 290명의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해 경합주 선거인단(85명)을 제외하더라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 선거인단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었다고 예측했습니다.

선거전문매체 '538'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87%로 예상했습니다.

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96%로 봤습니다. 2주전 91%보다 5%포인트 올라간 것입니다.

그러나 대선 승부를 결정 짓는 6개 경합주의 경우 오차범위 싸움을 벌이는 곳이 많아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RCP 집계에서 대표적인 경합주로 불리는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 6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은 4.0%포인트로 전국 단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RCP는 또 13개 주를 경합지역이라고 자체 분류하고 바이든 후보가 아직 270명을 확보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우위에 있지만 경합지역 결과를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뒤졌지만 선거 당일 승리한 2016년의 뒤집기를 재연하는 것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장 유세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경합주를 누비며 하루에 2~3번의 유세를 마다치 않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현상 유지에 방점을 둔 듯 트럼프 대통령보다 적은 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굳히기'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우위의 선거자금을 토대로 경합주에 막대한 광고를 쏟아내며 승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수성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고리로 도덕성 공격을 가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지만 4년 전 막판 대선판을 뒤흔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최고치로 치솟는 등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선거전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대응 실패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옥죄는 형국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대거 사전투표로 몰린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선거가 일주일 남았지만 사전투표 참여자는 벌써 6천만 명을 돌파해 이미 4년 전 전체 사전투표자 5천800만 명을 가볍게 넘었습니다. 이들의 절반 가량은 민주당 지지층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사전투표자의 25%가량이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으로 얻었거나 정기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인데, 이 중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더 많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트럼프 대 바이든'의 인물 대결로 선거전을 끌고가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양상은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 속에 '트럼프 심판론' 쪽에 무게가 실린 듯한 모습으로 비칩니다.

조지워싱턴대 라라 브라운 교수는 "사람들은 트럼프냐, 반 트럼프냐 중 하나에 투표하고 있다"며 "이것이 선거전을 밀고 나가는 중심 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전 막판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어떤 길도 차단하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놀라운 승리와 유사한 길을 찾지만 이는 좀더 도전적인 일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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