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사진=뉴시스 |
제주도 서귀포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19일 국립생물자원관에 유충의 유전자(DNA) 분석을 요청했고, 지난 26일 오후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3종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종류다.
타마긴털깔따구 유충은 잔잔한 물의 시원한 곳 등에 서식하며 봄과 가을에 우화(유충에서 성충으로 돼가는 과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몸은 전반적으로 검은빛을 띄며, 성충의 몸길이는 수컷 2.53~2.82㎜, 암컷 2.05㎜ 정도다.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 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깃깔따구속 유충은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며,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거의 모든 수생 환경에서 발견되지만 일부 식물에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접수된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민원은 76건으로, 이 가운데 실제 유충이 확인된 사례는 모두 57건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27일부터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 규명 등을 위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역학조사반은 강정정수장 강정천 취수원 유충 발생에 따른 도민 불안감 해소와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구성됐으며, 운영 기간은 조사보고서 완성 시까지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현미경 사진을 통한 1차 형태 분석에서는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됐으나, 정밀한 분석을 위해 유충 샘플을 통한 2차 유전자 분석을 추진하게 됐다"며 "유충의 생태적 특징이 확인된 만큼 역학조사반 운영을 통해 원인 규명과 유충 유입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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