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7] 유권자 6960만 명 사전투표
2016년 대선 투표자 1억3900만 명의 50%
경합주, '민주당 주'가 사전투표 열풍 선도
트럼프 지지자, 선거날 따라잡을 가능성 커
높은 사전투표율, 최종 결과 영향은 미지수
빌 드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이 지난 27일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길게 줄을 섰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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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일은 일주일 남았지만 선거는 이미 중반을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유권자 6960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3일 선거일을 일주일 남겨 두고 4년 전 대선 참여 유권자 1억3900만 명의 절반(50%)이 투표를 마친 셈이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정치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선거 정보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미국 유권자 6960만 명이 사전투표했다. 이 가운데 4650만 명이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냈고(우편투표), 2300만 명이 지정된 조기 투표소에 가서 투표했다(사전 현장투표).
사전투표 열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경합주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대체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서 27일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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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NYT 분석에 따르면 사전투표자 2명 중 1명은(48.5%) 13개 경합주 거주자다. 전날 집계 기준으로 사전투표자 6400만 명 가운데 3110만 명이다. NYT는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 핵심 6개 주를 포함해 13개 주를 경합주로 분류했다.
가장 많은 사전투표는 텍사스에서 나왔다. 텍사스 주민 780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4년 전 투표 참여자의 86%에 이르렀다고 WP는 전했다.
텍사스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9%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3%포인트로 좁혀졌다.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 텍사스 여론조사 평균)
전통적 공화당 지지 성향의 적색 주(Red State)였지만, 인구가 늘면서 라틴계 등 유색 인종과 젊은층이 증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플로리다에서는 4년 전 투표자의 63%인 600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역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범위인 2%포인트로 앞서고 있는 초박빙 격전지다.
이밖에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도 사전투표자가 4년 전 전체 투표자의 60%를 넘겼다.
지난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조기 투표소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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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 성향의 18개 청색주(Blue State) 사전투표 참여자는 2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자의 3분의 1(37.5%)이 청색주 거주자다. 캘리포니아·뉴저지·워싱턴주 등이 해당하며, 지난 주말부터 조기 투표를 시작한 뉴욕주가 가세하면 사전투표 참여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을 선호하는 20개 적색주 사전투표 참여자는 9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자 7명 중 1명(14.3%)이다.
"우편투표는 사기"라면서 불신을 조장한 트럼프 대통령 영향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은 11월 3일 선거일에 대거 현장 투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거 당일 '붉은 파도(Red Wave)'가 일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WP는 전했다. 빌 스테피언 트럼프 선거캠프 매니저는 전날 "광범위한 투표 독려 캠페인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든 후보 측은 일단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돼 있다. 하지만 WP는 바이든 선거캠프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에 따라잡는 것이 절대적으로 가능하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신규 투표자 증가로 인한 것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단순히 투표 시점을 앞당긴 영향인지 불분명해 최종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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