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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공직이라고는 군대도 가 보지 않은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와 반세기 동안 정계에서 공직생활만 한 상원의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70대 중후반의 고령 남성 대통령 후보라는 공통점 말고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첫 임기를 가장 늦은 나이에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트럼프(좌)와 바이든(우)의 어린시절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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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vs 바이든…출생과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 입문
뉴욕 퀸즈(Queens, New York)에서 부유한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트럼프는 '거칠고 반항적인' 행동을 바로잡으려는 부모의 뜻에 따라 13살 때 명문 사립학교인 '뉴욕사관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에 멍이 들게 하면서 부모가 트럼프를 사관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회고록에서 "선친인 프레드 트럼프가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self-promotion) 방식으로 훈육시켰다"면서 "너는 왕이다. 킬러(killer)가 돼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포덤대학(Fordham Univ.)에 입학한 뒤 전학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방학 때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일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4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학업을 이유로 징병을 연기했고, 결국 1968년 발이 아프다는 이유로 의학적 징병 유예(Medical Deferment) 판정을 받았다. 호텔과 골프장에 이어 트럼프 타워까지 부동산 개발사업을 확장한 트럼프는 미스 유니버스대회를 조직하는 회사를 인수하고, 미국 NBC 방송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대중적인 스타가 되기도 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Pennsylvania) 북동부의 노동자들이 주로 사는 도시 스크랜튼(Scranton)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조셉 바이든(Joseph Biden)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사업에 실패해 보일러를 청소하거나 중고차 판매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삶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바이든의 아버지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자주 쓰러지는 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일어나는가에 달렸다"며 일과 근면함을 강조했다.
10살 때 스크랜튼에서 델라웨어(Delaware)주 윌밍턴(Wilminton)으로 이사한 바이든은 가톨릭계 사립학교인 아키메어 아카데미(Archmere Academy)를 거쳐 델라웨어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시라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바이든은 고등학교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유리창 청소를 하고 풀을 뽑아야 했으며 말을 더듬는 습관으로 놀림을 받았지만, 혼자 거울을 보고 시를 암송하며 극복했다. 시라큐스대 로스쿨 첫 학기를 낙제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1972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원의원에 당선된 직후 교통사고로 첫 번째 아내 네일리아(Neilia)와 13세 딸 나오미(Naomi)가 숨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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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vs 바이든…정반대 정책 노선에 지지 계층도 극과 극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우선(America First)'을 주장하며 자유무역에 반대해 무역 장벽을 쌓고, 불법 이민자를 엄격히 단속하며,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폈다.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에서는 탈퇴하거나 탈퇴를 선언했다. 감세를 통한 기업 이익 증대와 증시 부양,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한 봉쇄와 방역, 총기 규제, 경찰 개혁, 사회보장 확대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3번 만났지만, 북한 핵 협상은 결렬됐다.
반면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는 글로벌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불법 이민자에 대해 좀 더 관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경찰 개혁과 총기 규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는 강력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하한 개인과 법인에 대한 세금을 다시 올리고, 최저임금을 인상해 중산층을 육성하며, 건강보험 확대 등 사회보장은 확대하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과 보수층, 노년층과 도시 외곽, 농촌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유색인종과 진보층, 도시 지역과 젊은 층, 이민자, 대졸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다. 출생과 성장 환경, 경력,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서로 대척점에 있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은 누구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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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선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트럼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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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는 누구인가?
1946년 6월 출생한 트럼프는 2016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사업가이자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자로 대중적 스타가 되기도 했다. 최근 거주지를 뉴욕 맨해튼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옮겼다.
뉴욕의 퀸스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포덤대학에 입학해 2년을 다닌 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로 전학해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1971년 부친이 경영하던 부동산 회사의 사장이 돼 회사 이름을 '트럼프(The Trump Organization)'로 변경했다. 사업 영역도 고층빌딩, 호텔, 카지노, 골프장 건설과 운영 분야로 확장했다. '트럼프'라는 이름을 이용해 여러 가지 프랜차이즈 사업도 벌였다.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를 인수해 운영하기도 했고,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NBC 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를 진행했다.
트럼프의 정치적인 노선은 대중주의자, 보호주의자, 고립주의자, 국수주의자로 표현된다. 공화당 후보로 2016년 대선에 돌연 뛰어들어 전체 득표율은 힐러리 클린턴에 뒤졌지만, 선거인단 규모에서 앞서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 당시 71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었으며 군대나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첫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 된 후 인종주의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언론이 검증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는 공화당 지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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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익 최우선(America First)'을 주장하며 파리기후협약, 이란핵협정,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했다. 기술 도용과 안보를 이유로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은 물론 EU 등 우방국에도 관세를 부과했다. 다자간 무역협상을 거부하고 양자 무역협정을 주장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도 공식화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에 대한 엄격한 단속과 이슬람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의 반발에도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나토(NATO)와 한국, 일본 등의 우방국에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하며, 해외에서 미군의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과 호주, 타이완, 인도 등과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대응하는 인도태평양전략을 펴고 있다.
개인과 법인의 세율을 대폭 내려 기업의 이익을 늘리고 증시를 활성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5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달성했지만 재정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드라이브인 유세에 참가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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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건강보험개혁법안(Affordable Care Act)에 반대하는 등 사회보장 확대에 반대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코로나19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바이러스를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사건 등 인종 차별적 행태의 시정에 적극적이지 않고, 총기 규제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2019년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기도 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됐고,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지만 소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아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빈 껍데기이거나 탈세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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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선에서 유세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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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은 누구인가?
1942년 11월 출생한 조 바이든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47대 부통령으로 재임했다. 1972년에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1973년부터 2009년까지 36년 동안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펜실베니아 스크랜튼(Pennsylvania Scranton)에서 태어나 10살 때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이사했다. 델라웨어대학에 이어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69년 변호사가 됐다. 1970년 뉴캐슬 카운티의 기초의회 의원에 이어, 1972년에는 30살의 나이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 됐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1991년 걸프전에 반대했지만, 동유럽으로의 NATO 확대와 1991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개입은 지지했다. 2002년 이라크 전쟁 결의안을 지지했지만, 2007년 미군 증파에는 반대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으로서 마약 정책과 흉악범죄 방지, 인권법안 서명을 이끌었다.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8년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패배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나가 부통령에 당선됐고 2012년 재선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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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상원의원 당선 직후 30살 때 첫 번째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2015년 5월 장남 보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숨진 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후보는 건강 문제에 대해 절실하게 공감하며 코로나 19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만든 건강보험개혁법안(Affordable Care Act)에 따라 건강보험 혜택과 사회복지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법인세와 소득세, 최저임금 인상을 공약했고, 재산 증식보다는 일에 대한 보상을 통한 중산층 육성을 주장한다. 공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도 감면하자고 주장한다.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고, 1조 7천억 달러를 투입해 탄소 제로 사회와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지 플로이드 총격 사망 사건 등 인종 차별적인 행태를 바꾸도록 강력한 경찰 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의 총기 문제가 심각한 만큼 총기 소유를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린이 등 범죄 혐의가 없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합법화 방안을 지지하고, 망명을 원할 경우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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