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28일 선보인 '우정사업 자율주행 시범 운영' 장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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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정사업본부가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선보인 ‘우정사업 자율주행 시범 운영’의 한 장면이다.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우정사업의 자율주행 세 가지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집배원 추종 로봇, ▶우편물 배달 로봇을 선보였다.
자율주행무인우체국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도로를 오가면서 우편물 접수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체국앱을 통해 사전 접수한 뒤 발급된 접수 바코드를 차량 내 키오스크에 인식한 후 보관함에 물품을 넣으면 된다. 차량 내에서 결제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편물을 배달받는 경우에도 인증번호를 키오스크에 입력하면 무인 보관함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다.
집배원 추종로봇 시연 장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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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추종 로봇은 무거운 우편물을 싣고, 집배원과 함께 우편물을 배달한다. 추종 로봇이 집배원을 인식해 자율주행으로 집배원을 따라간다.
마지막으로 우편물 배달 로봇은 건물 내에서 자율주행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집배원이 로봇 배달을 신청한 고객의 우편물을 배달 로봇에 보관하면, 고객에게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가 전송된다. 수취인은 배달 로봇이 지정된 장소에 오면 보관함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우편물을 꺼낼 수 있다.
우정 사업에 자율주행차량이나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최정호 우정사업본부 물류기획과장은 ”비대면 기조 확산과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전으로 배달 환경에 자율주행차량과 로봇을 도입해 탄력적인 배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노르웨이 우정당국은 편지ㆍ소포 배달용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했고, 일본 야마토는 자율주행 소포배달 차량인 로보네코 야마토를 개발 중이다.
배달로봇 시연 장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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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자율주행 차량ㆍ로봇이 도입되면 집배원이 고중량 우편물을 들고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어 업무 강도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을 이용한 비대면 우편서비스가 실제로 우리생활에 도입되면 고객의 편의가 증진될 뿐만 아니라, 집배원의 안전사고도 줄고 근로여건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우정사업본부 내 최대 노조인 우정노조는“2018년 25명, 2019년 9명이 과로로 사망했다”며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지난해 말 극적으로 노사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다만 자율주행차량ㆍ로봇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강경표 교통연구원 자율협력주행연구센터장은 “현행법상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 유상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것은 시범 운행 지구 내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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