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아버지처럼 새역사 만든다, 매출 67조 신기록 쓴 '이재용 삼성전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6조9600억원으로 역대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운 비결은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따른 '보복소비'와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긴급 발주'로 압축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35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시기였던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다시 '10조원' 벽을 넘었다.


삼성전자 3Q 매출 66조9600억…분기 실적 중 '역대 최대'



이 같은 호실적은 세트(스마트폰, TV, 가전)와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모든 사업 부분이 양호한 성적을 올린 덕분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부진의 늪에 빠진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이 눈부신 활약으로 돌아섰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집콕'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문의 매출도 14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9300억원)와 직전 분기(10조170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가전 '펜트업(억눌린 Pent up)'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65형 이상 대형 'QLED TV'를 비롯해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 AI 건조기', 의류관리기 '에어 드레서' 등 위생 가전 판매가 돋보였다.

올 상반기 주춤했던 스마트폰은 영업이익 4조4500억원, 매출 30조4900억원을 달성했다.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1조95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조5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Z폴드2' 등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신제품 효과가 컸다. 애플 '아이폰12' 출시 연기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부진,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마케팅비 절감도 실적에 적잖은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버 수요 감소 우려 씻어낸 반도체…"화웨이 긴급발주도 주효"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라는 악재로 올 상반기보다 한결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털고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올렸다. 미국 정부의 중국 제재(9월15일) 발효 직전 화웨이의 대규모 메모리 긴급 주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전화회의) 콜에서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중화권에선 코로나19 안정화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도 컸다"며 "화웨이의 메모리 긴급 재고 확보를 위한 주문도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한 전무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빌드업' 수요 확대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12' 등 프리미엄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5G(5세대) 중저가폰의 라인업 확대로 중화권 고객의 주문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만큼 4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 모두 수요가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다만 상반기 경쟁적인 재고 확보 영향으로 판매 호조를 보인 서버 D램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올 4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주문량이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올 하반기부터 대형 고객사들이 보수적이지만 투자를 일부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8채널 기반 서버 CPU(중앙처리장치)가 출시를 앞둔 점은 서버당 탑재량 확대로 수요에 긍정적이다.

한 전무는 "3분기는 고객사들의 서버 재고 소진 영향으로 메모리 구매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분기말 화웨이의 긴급 주문 덕분에 전체 메모리 수요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며 "서버 수요는 내년 상반기 안에는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출 67조 신기록…이건희 회장이 뿌리고 이 부회장이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6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신기록 올린 것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뿌리고, 이재용 부회장이 이를 이어가는 반도체·휴대폰 사업의 쌍끌이 성과가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1974년 한국반도체 지분을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첫발을 뗐다. 반도체가 미래 전자산업 성공의 열쇠가 되리란 사실을 일찌감치 내다본 고 이건희 회장의 결정이다.

1983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한국 최초로 64Kb D램 개발에 성공한 이후 글로벌 1위 반도체 제조사로 우뚝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초 네덜란드로 긴급 출장을 떠나 ASML로부터 EUV(극자외선) 장비 공급 논의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에 앞서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작은 전자회사에서 현재의 글로벌 IT(정보·기술) 리더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비전가"라며 "그의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비전 정립에 있어 큰 원동력이며,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가 선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