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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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240~2360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현직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간 점접이 예상되면서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선 대선 당일 공화당이 우세하다가 우편 투표 결과가 반영, 최종적으로 민주당이 이기는 ‘붉은 신기루’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에서 통계상 백악관과 양원의 주인이 일치되는 게 시장에 유리하다”며 “트럼프 승리와 민주당 의회 장악이 겹치면 최악의 상황이 전개된다”고 밝혔다.
1950년 이후 공화당이 백악관에 입성했으나 의회를 뺏겼던 일곱 차례 사례를 보면 주간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였다. 김 연구원은 “부양책 협상 지연 우려도 강해진다”며 “민주당은 바이든 승리와 의회 장악까지 가능한데 과거 수익률상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긴 어려우나 정책 시행이 빨라진다는 점에서 경계심은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시행했던 2009년 경기부양책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걱정스러운 부분은 ‘붉은 신기루(red mirage)’라고 불리는 현상”이라며 “붉은 신기루는 대선 당일 공화당이 우세하다가 이후 우편투표 결과가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민주당 승리로 끝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당일 개표를 토대로 트럼프가 최종 겨과에 불복하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대선 이후 집계되는 우편투표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주요 경합주 우편투표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이 다수였다는 걸 감안하면 이러한 현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이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한시름 높아도 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종 결과를 가장 먼저 발표하는 주 중 하나인데 플로리다를 뺏긴하면 트럼프 재선은 사실상 물 건너가기 때문”이라며 “대선 당일 플로리다를 놓칠 경우 트럼프도 선거 결과를 부인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플로리다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유권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펜실베니아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우세하나 플로리다는 양당 간 차이가 미미하다”며 “트럼프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독단적으로 승리 선언을 할 경우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8일까지 누가 승자인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 ‘세이프 하버(safe harbour)’로 불리는 이 날은 각 주에서 선정된 선거인(elector)들이 지지 후보에 대한 이견을 최종 정리하는 날이다. 종합된 의견을 토대로 12월 14일에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고 미국의 새 대통령이 공식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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