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간 차이로 같은 도시에서 연설
트럼프, 플로리다 손에 넣어야 뒤집기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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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주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불과 약 5시간 차이로 나란히 플로리다 탬파에서 유세를 펼쳤다. 당초 바이든 후보가 먼저 이날 저녁 유세 일정을 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수를 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들이 플로리다 주민이란 점을 내세우며 “플로리다가 이기면 미국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9월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으며, 지난 24일 사전투표를 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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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흑인 유권자가 많은 플로리다 남부 브로워드 카운티를 찾아 “바로 여러분이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저녁에는 탬파로 옮겨 다시 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후보가 몇 시간 차이로 같은 주에서, 그것도 같은 도시에서 유세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탬파는 인구 30만명의 작은 도시다.
뉴욕타임스(NYT)는 탬파와 올랜도를 연결하며 플로리다 중부를 관통하는 4번 고속도로 지역은 플로리다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지역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즉 탬파를 얻으면 플로리다를 손에 쥐는 것이고 이는 곧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NYT는 이 지역이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리조트 등 다양한 관광 명소로 인해 그동안 레저·문화 산업이 융성했던 곳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업률 급증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이날 ‘해리스폴’과 공동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7%)을 앞선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2일 이후 여론조사를 평균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불과 1%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미를 두기 힘든 격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후보 모두 플로리다가 중요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조금은 여유로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세 곳의 무당파 정치 분석 기관의 각 후보별 선거인단 획득 현황 분석을 종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의 수는 104가지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64개에 그쳤다. 이 가운데 91%는 플로리다를 손에 넣을 경우에만 가능한 것으로 추정돼 11%인 바이든 후보보다 플로리다의 승리가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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